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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항공 비지니스 B787 제네바 - 런던 - 인천 탑승 후기 : 비추

호기심을 품고사는 중 2020. 6. 2. 09:23

역왕복으로 끊었던 영국항공 비지니스의 마지막 여정은 제네바 - 런던 - 인천. 새벽부터 공항에 달려가 체크인. 매번 느끼지만 아침 비행기는 너무 힘들다. 영국항공 비지니스 승객은 club europe 에서 바로 체크인하면 된다.

제네바 공항에서는 한국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제네바에서 런던까지는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고 가고, 런던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게 되므로 표가 두 장이 나온다.

제네바에서 런던 가는 아주 작은 비행기는 비지니스라고 하기에도 정말 뭐한 매우 험블하다. 비행기 좌석 배열 자체가 3-3 좌석이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다임

제네바에서 런던 가는 비행은 한시간 반 가량의 아주 짧은 비행기지만 기내식이 나온다. 아침 시각이라 잉글리쉬 브랙퍼스트가 나왔다. 맛은 쏘쏘, 소세지가 엄청 짬!

히드로 공항에 가까워지면서 볼 수 있는 영국스러운 풍경

라운지에서 쉬다가 드디어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하러 갔다. 이날 인천행이 거의 한 시간 여 가까이 딜레이되어 매우 짜증

반년만에 다시 만난, 2-3-2로 좌석수를 미친듯이 때려넣은 영국항공 비지니스 클라스 ㅎ 예전 후기에서 자세히 설명했지만, 무려 역방향이 존재하는 영국항공 비즈니스되시겠다. 비지니스 클라스 치고 저렴한 가격이라 그런가 이날도 만석. 이번에는 복도쪽 정방향 좌석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으면 나눠주는 생수병 한 통

그리고 어메니티 파우치. 올해가 영국항공 백주년이라 그런가, 저번에는 파우치 색깔이 검정색이었는데 요번에는 흰색으로 받았다.

파우치 안의 내용물은 저번과 동일. 안대, 양말, 립밤 및 로션, 치약과 칫솔, 귀마개, 볼펜. 볼펜 잉크가 안 나와서 안나온다고 승무원에게 얘기했더니, 바꿔주는 게 아니라 가져가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몰라도 볼펜이 나오게 만들어주었다.ㅎㅎㅎ

이렇게 서로 마주보는 좌석이라 혼자 타면 정말 민망하다

이날 내 옆자리 앉은 아저씨는 그 옆자리랑 일행이었는데, 일행이랑은 계속 프랑스어로 떠들다가도 승무원에게는 퍼펙트한 영국 발음을 구사하는 영어를 했다. 바이링구얼인가,,, 부럽다,,,

영국항공 비지니스는 풀플랫 좌석인데, 앞쪽에 위치한 발 받침대를 스스로 내려야 풀플랫이 완성됨

요런 구조로 되어 있음

수납공간이 아래쪽에 작게 서랍처럼 되어 있는데 갠적으로 불호. 좌석이 풀플랫인 상태에서는 사용이 안됨. 좀 더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최대한 좌석수를 밀어 넣느라 이게 최선이었던듯

노이즈캔슬링 되는 헤드폰

영국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는 슬리퍼를 안 주는 관계로 쪼리 챙겨 탔다. 슬리퍼가 좋다규

이륙을 기다리는 동안 주는 웰컴 샴페인

 

기다리면서 열심히 기내식을 탐구해본다. 영국항공 100주년 특별 식사 메뉴가 섞여있는데 주문 후에야 알았음

아침 식사를 미리 카드에 작성할 수 있어서 신박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열심히 적어서 줬는데 아~~무 소용 없었다는 것이 반전. 써서 주면 뭐하나. 승무원이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재차 물어보는것을

 

여러가지 알코올이 있으나 알쓰에게는 그림의 떡

이륙 후 첫 식사 서브 전 식전 서비스. 샴페인에 오렌지 주스 섞은 미모사 칵테일로 주문했다. 역시 알쓰는 알콜맛이 덜 나야 좋다

전채로 주문한 고구마와 코코넛 수프. 맛있었지만, 훈제연어가 100주년 특별 메뉴였는데 그거 시킬걸 뒤늦게 후회

세 가지 빵이 서로 붙어서 한번에 나왔다. 외항사의 특징, 빵이 넘나 소중하기 때문에 빵을 매우 따끈따끈하게 데워서 서브해준다. 올리브 들어간 빵이 맛있었다

메인 메뉴로 받은 소고기 너비아니. 이날의 베스트 메뉴.

김치 안 주는 대한항공과 달리 김치도 준다. 영국항공 식사 갠적으로 맛 괜찮은 거 같음. 달콤짭조름하게 조려낸 소고기 장조림 같은 부위였는데 밥이랑 아주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다.

영국항공 백주년 기념 메뉴 중 하나였던 아마레토 타르트.

솔티드 카라멜 소스가 들어가 엄청엄청 달았다. 남편이 좋아할 것만 같은 맛이었다

배부르게 점심식사 먹고나서 아침식사 나올때까지 열심히 잤다. 중간중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진동때문에 골이 울려 잠에서 깨곤 했다. 혹자는 영국항공 비지니스 좌석이 마치 시장바닥에 누워 자는 것 같았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갔다.

아침식사 사전 주문 체크한 보람 없이 일일이 다시 재주문해 받은 아침식사. 딸기 요거트, 크로아상에 과일을 좀 먹어주고

요거트 생긴건 맛있게 생겼는데 맛 없었음

굉장히 심플하게 생긴 오믈렛을 받았다

하지만 이 오믈렛에는 반전이 있었으니, 바로 속 안에 아보카도 퓨레를 품고 있다는 것. 아보카도 퓨레랑 오믈렛의 조화가 신박했더. 밥 잘 먹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역시 아침이었다.

영국항공 비지니스는 가격이 괜찮아서 한번 끊어봤는데, 같은 가격이면 처음엔 별로라고 느꼈던 에어프랑스가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좌석이 정말 너무... 너무하다.

일행이 없으면 참 민망하게 만드는 역방향 구조, 누워서 오는데도 이상하게 피곤한 좌석 셋팅이 영 별로. 특히 복도쪽 좌석에 앉으면 프라이버시란 없음. 저번에는 창가 맨 뒷쪽, 영국항공 비지니스에서 제일 추천하는 좌석에 옆사람 없이 혼자 앉아서 왔는데 그래서 편했구나 싶었다. 만석+복도쪽에 앉아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너무 불편했음. 비지니스 승객도 항공사 티어가 없으면 사전 좌석 지정이 체크인 24시간 전에는 유료(그것도 겁나 비쌈)인 것도 이해가 안 되는 정책.

음식은 내 입맛에는 괜찮았으나 좌석구조가 마음에 안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비지니스 가격이 저렴하게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