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뮤지컬 리뷰

[뮤지컬리뷰] 스위니토드 간단 후기

호기심을 품고사는 중 2020. 6. 4. 16:22

1. 회전문 / 관심극

2. 관람회차 : 10/3, 13, 15, 22, 26

3. 최애 조합

스위니토드 : 홍광호 / 러빗부인 : 옥주현 / 토비아스 : 신주협 / 터핀판사 : 김도형

 

4. 시놉시스

5. 간단 리뷰 :

미리 말하지만 여기 있는 최애조합은 말그대로 최애조합일 뿐.. 진짜 모든 배우가 너무 잘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선 극 자체는 만약, 웅장하고 지붕 뚫는 넘버를 좋나한다면 자첫자막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자첫 또한 그랬으니까. 내가 익숙한 뮤지컬은 웅장 + 고음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레베카에 가까운 음악들이었기 때문에 첫인상은 다소 지루하고 임팩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자막을 하려다가 잡혀 있는 티켓은 다른 조합이었기 때문에 한 번 더 보자 하고 보고는 그렇게 린아 러빗을 제외한 전 캐스팅을 훑게 되었다.

이 극은 블랙코미디 요소를 가지고 있고 매우 암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게 마냥 즐거운 그런 극은 아닌데, 복수가 끝으로 달리면 달릴 수록 느껴지는 쾌감이 매우 좋았다. 이미 알고 있는 시놉시스와 스토리 전개, 그리고 이 다음에 어떤 씬이 오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사 마주하는 다른 배우들의 조합은 매우 짜릿했다.

그럼에도 단순하게 암울한 복수극이 아니라, 그 안에 갖고 있는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진짜 재미있다. 그 중심에는 러빗부인이 있는데 특유의 밝은 주책맞은 느낌의 캐릭터가 담겨있다. 푼수인데.. 모럴리스한 푼수. 토드가 피렐리를 죽였을 떄 그 이유가 돈 달라는 협박인걸 알았을 때 어휴 잘했네. 라던지 인육이 담긴 파이를 팔면서 행복해하는 기괴함과 더불어 토비가 아줌마 짱!할 때 내가 한 따뜻함 한다며 웃어 넘기는 모습까지.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역시 A little priest라는 넘버. 러빗 부인의 파이에 있는 인육을 주제로 어떤 신혼부부 고기가 있어! 근데 왜 이렇게 안달지! 기름을 넣을까? 무슨 기름? 아이 러브 유~~ 하는 매우 유명한 넘버! 하지만 그 넘버에서도 나오는 직업들은 후반부에 갈수록 사회비판적인 얘기들이 나오니 그야말로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 외에도 러빗부이과 토드가 왔다갔다 하느 호흡에서 피식피식 웃는 재미있는 부분이 많으니 꼭 집중해서 봤으면 ㅠㅠ

어쩌다보니 세 토드를 다 보게 되었는데, 세 토드마다 느낌이 다르다. 신사 같지만 가장 광기에 휩싸여 보였던 홍광호 토드, 블랙코미디의 정석의 담백함을 보여줬던 조승우 토드, 가장 애틋했지만 미치광이같던 박은태 토드까지. 그리고 이 토드들은 각 러빗과 붙을 때 느낌이 다 다른데, 자신이 사랑하는 조합을 찾아가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다.

 

조안나들은 모두 꾀꼬리 같았고, 그럼에도 강인해보였다. 이지수 배우는 타이타닉 때 처음보고 너무 좋아했는데, 이번 극에서 다시 만나서 좋았다. 조안나들 특유의 꾀꼬리 같은 넘버와 더불어 탈출을 꿈꾸고 실행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악역의 최고봉인 터핀 판사.. 서영주 배우는 정말 그 뭐라하지.. 그 캐릭터 특유의 변태같은 느낌을 잘 살린다. 그래서 더 이입되었던 배우. 김도형배우는 그보다는 좀 덜? 변태적인데 현실에 있을 법한 모습이라 더 짜증나며 이입할 수 있었다.. 후..

 

그리고 우리 토비! 토비는 사실 아픈 손가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문태유가 했었던 클립으로만 봤었어서.. 마냥 여린 역할인줄 알았는데 결국 저는 충격을 먹었습니다.. 토비에는 신주협 배우와 신재범 배우가 있었는데, 나는 주협 배우 특유의 날카로움이 더 취향이었던 것 같다. 재범 배우는 조금은 더 굵직한 토비였는데 새로운 토비의 모습이었다.

 

 

안소니 배우는 임준혁 배우 원캐스트였는데 아무래도 그 수많은 회차를 혼자 하다보니 조금은 힘들어보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피렐리 조성지 배우는 진짜 내가 너무 좋아함 ㅋㅋㅋㅋㅋ 이렇게 재밌을 수가... 그리고 거지부인을 했던 최은실 배우는 정말 맛깔났다.. 최고야 진짜 조연 배우가 주연을 꿰뚫는 힘을 보일 떄 덕후는 오열한다..

마냥 기대만은 하지 않았던 스위니토드였지만, 어느새 나는 자첫자막이 아닌 거의 전캐를 보게되었고.. 정말 다음에 다시 온다면 올캐슷 다 볼것이다..

6. 재관람 의사 : Y

- 다시 오면 꼭 보겠습니다.. 다만 잔인한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하면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