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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키 데스데이 후기_이름값이 무색한 '역대급'

호기심을 품고사는 중 2020. 12. 26. 11:32

블룸 하우스의 영화라 기대했더니 공포영화라는데 졸음이 쏟아지는 건 뭘까?

역대급노잼

감독 :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 빈스 본, 캐서린 뉴튼

관람일 : 2020년 11월 25일 (2020-110)

개봉일 : 2020년 11월 25일

 

 

프리키 데스데이감독크리스토퍼 랜던출연빈스 본, 캐서린 뉴튼개봉2020. 11. 25.

 

영화 <프리키 데스데이> REVIEW

늘 신작 귀하다 귀하다는 말을 요즘 밥 먹듯이 했지만 이번 11월 문화의 날에는 블룸 하우스 제작의 공포영화인 <프리키 데스데이>가 개봉을 한다는 거에 큰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원래 제 취향에 저격하는 영화들을 무수하게 쏟아냈던 블룸 하우스이기도 하고 주변 미리 이 영화를 관람한 지인들도 <해피 데스데이>를 즐겁게 봤던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기기 좋을 영화라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내심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인가 봅니다. 그래서 <이웃사촌>과 함께 개봉 당일 영화 <프리키 데스데이>를 관람을 하고 왔는데요. 아. 정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에 견디기가 힘들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토록 졸음이 쏟아지는 공포영화가 있었던가 싶을 블룸 하우스라는 이름표의 신선함도 없고 기시감 가득한 클리셰와 왜 청불인지 모를 관람가 그리고 북미에서 왜 그리 호평 일색이라는 뉴스가 쏟아졌는지까지 좀체 이해가 가지 않는 <프리키 데스데이>였습니다. 길게 리뷰할 것 없이 저의 짧은 영화 <프리키 데스데이> 리뷰를 지금 시작합니다.

# 마라맛일줄 알았던 오프닝

가면에서 <할로윈>, 영화의 장면 시퀀스의 <13일의 금요일> 그리고 오프닝의 하이틴의 멤버들이 살인마에게 얄짤없이 유혈낭자하게 당하는 건 <스크림>을 빼다 박았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프닝에 꽤나 고어하고 살 떨리는 잔인함에 뭔가 좀 만들어내는가 싶었는데 그 시작이 전부라는 아쉬움이 큰 <프리키 데스데이>네요. 물론 위에 늘어놓은 영화들의 좋은 점들을 빼다가 박아 기가 막힌 공포영화 한편을 믹스 매치하는 그림이 블룸 하우스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건 뭐 그런 건 기대하시지도 말고 그간 보여줬던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의 재기 발랄함마저 실종된 느낌이라 더욱 아쉬웠던 작품이네요. 꽤나 익숙한 빈스 본의 캐스팅 그리고 캐서린 뉴튼의 능청스러운 살인마로 변신한 시크한 연기는 그럼에도 볼 만한 관람 포인트가 되겠지만 익숙하게 예상되는 루트를 따라가는 공포영화의 클리셰가 어디 하나 틀려먹지 않는다는데 더욱 놀라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 게이, 흑인, 왕따 학생 그리고 짝사랑하는 남자까지

모아놓기는 다 모아놓았습니다. 왜 그런 하이틴 공포영화나 저예산 공포영화를 보면 살인마에게 살해당하는 부류가 대게 그런 왕따 학생을 괴롭히는 금발의 여자, 그리고 남성미 과시하는 약에 취하고 섹스에 취하는 남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얄미운 어른들이 대다수이며 영화를 보면 끝까지 살아남는 건 언제나 소수의 약자 위치에 있는 아이들이 연대를 이루고 뭉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건데요. 여기 <프리키 데스데이>에 다 모아놨습니다. 공포영화인데도 짝사랑하는 데이트 무비로, 아버지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가족 영화로 그리고 살인마와 소심한 왕따 여학생이 몸이 바뀐 코미디에 공포까지 얹으려 했으니 이게 다 믹스가 될 리 만무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놓치고 감동은 유혈낭자되어 갈가리 찢기며 공포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영화로 전락이 되어버리는 꼴이네요.

# <프리키 데스데이 2>가 나온다면 지금처럼은 제발.

영화 <프리키 데스데이>가 북미에서 워낙 호평(?) 세례에 박스오피스도 2주 1위를 차지했다고 하죠. 물론 지금의 2주 1위가 무슨 소용 있겠냐마는 워낙 저예산의 영화이기에 북미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제작비 충당이 가능할 것이고 지금 이 시국이라도 해외에서 소소하게 개봉되어 벌어들이는 수익까지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아무래도 후속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거 같던데 조금 우려스럽네요. 물론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다 쓰러져가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자존감 낮고 소심하던 주인공이 어느새 훌쩍 영화의 끝에 성장해 다음을 예고케 만든다는 점에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거는 분들도 계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부디 2편이 제작이 된다면 지금보다는 이야기의 줄기를 좀 더 심플하게 가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 조금은 코믹 호러에 집중을 하는 편도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룸 하우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게 독이었는지 역대급 노잼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렇지만 그래도 재기 발랄한 제작사 블룸 하우스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이런 시기에 대작들보다는 소소한 경비의 작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주면 관객 입장에서는 언제든 반가울 테니까요. 이상으로 영화 <프리키 데스데이>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