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2018년 한국영화
감독 : 이재규
원작 : 이탈리아 영화 Perfetti sconosciuti (2016년)
출연 :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지우
개인적으로 '완벽한 타인'은 올해 본 한국영화중 가장 재미있고 마음에 든 영화입니다. 최근 야심있게 개봉된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거나 힘겹게 넘고 있어서(힘겹게 넘은 케이스는 '안시성' '미쓰백' 등) 다소 안타까운 와중에 유명 배우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저예산 독립영화' 같은 분위기의 완벽한 타인은 대사만으로 굉장히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순수 창작물이 아닌 최근의 외국영화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영화들이 외국영화를 리메이크 하면서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투캅스'나 '신세계'같은 역대급 재미를 주면서 흥행도 크게 성공한 영화들이 있었고, '사라진 밤' '용의자 X' 등도 나름 원작을 넘어서는 재미를 제공한 리메이크 작품 입니다. '완벽한 타인'의 경우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제가 원작을 못봤지만 우리나라 영화 자체가 꽤 재미가 있고, 매우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약간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학살의 신'이라는 영화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4명의 '한남'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한남들과 불행히도(?) 엮여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여성들이 '한남'이라고 한국 여혐족들을 많이 비웃거나 경멸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는 도대체 왜 한남들이 경멸을 당해야 하는지가 각 유형별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뭐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이 영화에 나오는 4인의 캐릭터는 대한민국의 상당한 남자들의 보편적 성향을 거의 갖추고 있는 느낌입니다. 7인의 인물을 통해서 온갖 유형의 다양한 인물을 표현한 것을 보면 캐릭터 설정은 거의 '위대한 개츠비' 급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도 7인의 주요 등장인물 속에서 이 세상 온갖 유형의 사람들을 대부분 다 집어 넣었죠)
간단히 4명의 남성 캐릭터를 분석해보면 공부잘하고 명문대학 출신의 법조인이면서 굉장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찌질하고 소심한 태수(유해진)가 있고, 그 태수에게 엮여 사는 아내 수현 역으로 무려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염정아가 등장합니다. 이거 15년 전이었다면 불가능했겠죠. 한국의 대표 추남 배우와 얼짱 미스코리아가 부부라니, 하지만 지금 유해진의 위상은 이미 김혜수와 커플이었던 경력(?) 도 있고, 원톱 주연으로도 수백만 관객을 동원한 이력도 있고, 뭐 오히려 염정아보다 한참 위 입니다. 영화속에서도 마치 그런 것을 과시하듯 다른 부부는 친구같은 현대적 부부인데 여기서는 염정아가 깎듯이 존대말도 쓰고, 화장도 잘 안하고 옷도 보수적으로 입고, 심지어 시어머니까지 모시는 전업 주부입니다. 이 부부만 80년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태수와는 꽤 대조적인 분위기의 석호(조진웅), 역시 명문대 출신 의사입니다. 하지만 훨씬 더 대단한 집안의 역시 의사인 예진(김지수)과 결혼하여 아마도 상당한 처가덕을 보고 사는 것 같습니다. 20살짜리 예진을 임신시켜서 어쩔 수 없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처가에서 결혼을 승낙한 것이고... 그럼에도 꽤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이며 예진보다 훨씬 딸에 대한 이해심이 높습니다. 권위적인 태수와는 달리 이 집은 남자가 앞치마도 두르고 요리도 하죠.
두 명의 그래도 꽤 성공한 상위권 남자들과는 달리 준모(이서진)는 겉만 번드르르한 한량입니다. 그래도 잘생기고 젊어 보여서 훨씬 어린 여자인 세경(송하윤)과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45세의 나이에 하고 있습니다. 척 봐도 바람끼가 풀풀 넘치고 겉멋은 들었지만 무능력하고 민폐덩어리인데 넉살좋고 뻔뻔하고 인기도 많고 임기응변도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자들에게 가장 피하라고 조언하고 싶은 캐릭터 입니다.) 세경은 예쁘고 젊은 수의사이며 충분히 독립적으로 살아갈 능력녀인데 어쩌다가 준모와 엮여서 신혼의 알콩달콩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명 영배(윤경호), 세 명은 짝이 있는데 혼자 이혼남입니다. 외모도 제일 떨어지고, 최근에 다니던 학교의 교사역할도 그만두고 백수인 셈인데, 가장 못 나가는 남자입니다. 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으로서의 삶을 즐기고 책임질 처자식이 없는 입장입니다. 뭐 최근에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고 알려졌지만 모임에 데려오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7명이 석호, 예진 부부의 집들이에 모이면서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크레딧 앞 부분 내용은 얼음낚시를 같이 하던 5명의 소년들의 84년 모습이 잠깐 보여지고 34년 뒤인 2018년으로 훌쩍 건너뜁니다. 초등학생 소년들은 45살의 중년남이 되었고, 40년지기 친구들인 셈입니다. 그래서 부부끼리도 서로 잘 알고 친하기도 하고...
자, 아무튼 나름 4명의 남자는 평균 한국 남자들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둘은 명문대생에 법조인, 의사이고, 한 명은 잘생기고 동안이고 인기도 있고, 또 한명은 다소 평범하지만 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이고, 이들이 석호의 집들이에 모여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모임을 가지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여기서 우연히 휴대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그러다가 각자 휴대폰을 그날 모임에서 공유하기로 하는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거절을 하면 마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것을 고백하는 셈이라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들 승낙하게 되고 그 시간 이후로 오는 모든 문자, 카톡,전화는 전체가 공유해야 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도 하루도 안지나서 곤란한 입장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사생활과 비밀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담아놓는 공간이 바로 휴대폰 이니까요. 물론 공교롭게도 모임을 하는 몇 시간 동안에 7명의 사람 모두에게 곤란할만한 문자나 전화가 올리는 없지만 영화라서 설정상 감추고 싶은 비밀이 다들 하필이면 이 중요한 모임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한 게임은 점점 비밀이 폭로되고 추악함이 드러나고 그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보통 이런 소재일 경우 흔히 예상하는 비밀 연애 상대에게 전화가 와서 당황하게 된다 뭐 이런 예상을 할 수 있는데, 만약 영화가 바로 그렇게 진행된다면 역시나 하는 식상함을 갖게 되겠죠. 나름 이 영화는 아기자기한 여러가지 상황을 뜻하지 않게 만들어내서 생각지 않은 곤란한 입장을 계속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감추고 싶은 불륜사실도 드러나긴 합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나 설정이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거나 다소 기발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서 갈등만이 보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속시원히 털어놓게 되면서 화해도 되고 치유도 되고 그런 상황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중반을 지나면서는 걱정스러웠다가 안도했다가 그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결국 후반부에 터질것들이 터지면서 정말 큰 비밀과 막장으로 치닫게 되지요. 여기서 의도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우연스럽게도 '한남'의 여러 다양한 문제점들이 현실에 맞게 그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꼼꼼하고 냉철해 보이는 태수에게는 아내의 외로움과 헌신을 전혀 몰라주는 문제가 있었고, 자상하고 좋은 남편 같은 석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민폐적인 부분과 감추고 있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척 보기에도 불안불안해 보이는 준모는 용케도 뭔가가 터지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관객이 예상할말한 가장 큰 문제가 있었고, 영배는 다른 사람의 물귀신 노릇까지 어쩌다 하게되면서 정말 뜻하지 않은 큰 비밀이 드러나지요. 즐거워야 할 파티는 아수라장이 되어 갑니다.
물론 세 여자들에게도 감추고자 하는 비밀들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한남들에 비하면 약하지요. 수현의 비밀은 보수적인 남자가 아니었다면 뭐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고 오히려 평생 현모양처로 헌신한 것에 비하면 그 정도 일탈은 가벼운 것이고, 세경의 비밀은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었고, 그나마 좀 더 큰 비밀은 예진에게 있었지만 예진은 가장 많이 가진 여성으로서의 우월한 부분이 있었고.....
영화의 후반부는 다소 의외의 방법으로 이 큰 난관을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현실에서도 가장 합당한 방법이긴 합니다. 현실에서도 이 영화에서 처럼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물론 몇 시간만에 휴대폰을 통해서 비밀이 다 드러날리는 없겠지만 실제로 타인의 비밀을 다 알게 된다면 온전한 부부나 온전한 친구는 남아있지 않겠죠)
사람의 관계는 적당히 감추고 적당히 속이면서 유지됩니다. 만약 그런 비밀이 드러나면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죠. 후반부 유해진의 대사처럼 그런 비밀스런 사건이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그것 못지않게 그걸 감추고 숨겼다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비밀이 폭로되는 것은 폭로된 사건의 크기도 문제지만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배신감도 큰 문제인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유해진이 작은 것을 숨기려다가 더 큰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굉장히 웃기고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남편은 안그래' 많은 한남의 문제를 남들의 이야기로 생각하겠죠. 그리고 실제로 그러고 사는 것이 더 다행일 수 있고 행복이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일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그래서 거짓말을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기도 하겠죠. 어쩌면 이 영화의 결말에 분개할 여성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특히 세경의 경우에는) 실제 각자의 사생활을 파헤친다면 훨씬 더 경악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엔딩 자막이 완전히 공감이 됩니다. 사람은 세가지 삶을 살고 있다고, 첫째 공적인 삶, 둘째 개인적인 삶, 세째는 비밀스러운 삶, 이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될 수 있겠죠. 저도 직업상, 위치상, 환경상 본 모습을 감추고 착한 척하면서 살아야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살다 보면 '나'라는 인간의 캐릭터는 나의 의지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상대방이 보는 나의 이미지, 그런 이미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대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착한척 해야 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내 만들어진 캐릭터가 어느덧 실제 나처럼 되는 것이고 그렇게 평생 가면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저도 혼자 있을 때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시간에는 본 모습보다 만들어진, 꾸며진 캐릭터가 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직설적이고 빈말 잘 못하는 제가 그런 정도인데 붙임성 있고 사교적이고 의전 잘하는 사람들이라면 오죽할까요?
거대한 제작비로 쳐바른 화려한 영화들이 흥행을 위해서 쏟아지고 있지만 이렇게 거의 한 곳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사위주의 영화가 주는 재미도 꽤 큰 묘미입니다. 유해진, 조진웅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역할도 물론 컷지만 꽤 뛰어난 각본과 편집, 연출, 타이밍 등이 잘 되었기 때문에 재미가 있었던 작품입니다. 도대체 얼마만큼을 원작에서 갖고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해진, 조진웅은 현재 매우 잘 나가는 핫한 배우이고, 이서진은 이들보다 훨씬 먼저 주연으로 뜬 배우였지만 영화에서는 큰 빛은 못보았었고, 대신 극장에서는 꽤 자주 볼 수 있었던 배우입니다. 영화가 아닌 '노랑' 광고 때문에. 이 세 명에 비해서 거의 무명이랄 수 있는 윤경호가 이혼남 친구로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등장하는데 놀랍게도 월등히 젊은 80년생이라니.......(71년생 이서진과 친구라는 것이 뭐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여배우들도 베테랑 염정아가 깍쟁이 같은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가장 현모양처인 역할로 등장하고, TV드라마의 스타인 김지수가 엘리트 의사역할로 등장하는데 음주운전으로 몇 번 물의를 빚었던 김지수는 이번 영화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술에 취해서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민폐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다른 여러 배우들의 협연과 완성도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하윤, 이 배우가 좀 낯익은 느낌이었는데 예전에 '아기와 나'에서 여주인공으로 신선한 등장을 했던 김별 이더군요. 당시 그 영화에서 4차원적인 천재소녀 역할로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그 때 눈여겨 보였던 김별이 그동안 별로 뜨지 못했었는데 송하윤으로 언제부터인가 이름을 바꾸고 활동한 것이더군요. 이제 벌써 30대 초반의 배우가 되었습니다.
배우, 각본, 스토리, 편집, 연출 모두 굉장히 무난했던 영화입니다. 뭐 하나 딱히 지적할 부분이 없어 보였습니다. 만약 이게 무명 배우들을 써서 만들었다면 아주 괜찮은 독립영화의 발견이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조진웅, 유해진도 모두 단역 배우의 무명시절이 있었고, 윤경호는 지금도 단역배우라고도 할 수 있고,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일이라서 배우의 외모유지와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세팅을 매번 촬영때마다 똑같이 구성하느라 꽤 신경썼다고 합니다 . 하루동안의 사건을 다룬 영화들이 의외로 그런 부분에서 세심하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요. 같은 옷, 같은 헤어스타일, 같은 집안환경을 유지해야 하니까. 아무튼 이 영화는 많은 예산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입증한 작품입니다. 100만, 200만이 들어도 손익분기점에 한참 멀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영화들이 제법 많은 것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는데 '완벽한 타인'은 철저히 배우와 각본에 의존하여 한정된 장소에서 만든 대사위주의 영화로는 대표적인 성공작이 될 것입니다. 식상할 수 있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만들어낸 '신선한 영화' 였습니다.
ps1 : 휴대폰 셀카 찍는데 문자가 오는 타이밍과 설정이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ps2 : 그래서 결론은 또 결국 불륜이었어? 라고 식상해 할 분들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무렴 7명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불륜'이 전혀 없다면 그게 더 말이 안되겠죠.
ps3 : 재미있는 부분은 완전히 안심해도 되는 상대에게 전화가 와서 아주 자신있게 스피커폰 통화를 하는데 예기치 못한 곤란한 대사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모든 전화'는 혼자 조용히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ps4 : 맛있는 온갖 음식이 많이 나옵니다. 군침도는 영화지요.
ps5 : 7인의 비중이 거의 비슷합니다. 유해진이 가장 웃기는 설정에 갇히게 되긴 하는데. 33인줄 알았는데 57인것도 정말 빵 터지는 부분이었고.
ps6 : 대학고 MT 등에서 했던 '진실게임' 에서 보다 발전된 소재인 셈입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이라는 매체가 보편화되면서 활용된 소재지요. 사실 진실게임은 별 재미가 없었지요. 질문의 수준도 뻔하지만 그냥 벌주마시면 되기도 했고.
ps7 : 남자배우들의 캐스팅은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만약 이서진이 했던 역할을 조진웅이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부자연스러웠을지. (이서진이 무려 5살이나 더 많지만)
ps8 : 하루에 세 번 전화하면 사랑하는 사이, 다섯번 전화하면 의처증있는 미친놈, 한번도 전화 안하면 부부사이 -> 나름 일리있는 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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