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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 메뉴판
밤 비행기여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2번 서브된다. 치통 때문에 나이프로 작게 썰어서 먹는 것이 편했으므로 메인 식사로 비빔밥 대신 구운연어를 선택했다
아침식사로는 버섯국과 스크램블드 에그가 있는데, 국은 또 훌훌 넘어가니 들깨 버섯국 선택. 참고로 퍼스트 클래스는 서빙에 정해진 시간이 없다. 아침식사는 랜딩 최소 한 시간 전까지는 그전에 먹고싶은 시간을 요청하면 서브해준다. 나는 랜딩 한시간 전에 요청했는데 먹고 나서 옷 갈아 입고 내릴 준비 하는데 좀 빠듯했어서 1시간 반 정도 전이 적당할 것 같다
정말 엄청 커다랗고 무거운 상 위에 식탁보를 깔아주신다
식사에는 샴페인 및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데 나는 치통으로 항생제를 먹고 있어서 ㅠㅠ 기분만 내려고 샴페인만 한잔 요청드렸다. 물론 사진만 찍고 마시진 못했다 ㅠ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퍼스트나 비즈니스 타면 와인 몇 잔씩 드시던데...
서브받은 샴페인. 진짜 프랑스산 샴페인이다!
전채로는 피망 잼을 곁들인 관자구이. 관자는 한입거리였고 저 피망잼이 진짜 맛있었다. 색깔을 보니 피망이 아니라 빨간색 파프리카 같은데, 친구가 예전에 마케도니아 가서 사 왔다가 너무 맛있었다는 그 파프리카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이렇게 영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다. 이코노미 탔을 때 기내식 시간이면 의자를 다시 원위치해놔야 하는데 퍼스트를 그럴 필요 없음. 내 맘대로 발 받침대를 쭉 펴놓고 양반다리 하면서 먹어도 됨
같이 동행한 딩턴이와 함께 sante!
남편이 합성해준 사진 ㅋㅋㅋ 정말 웃김
전채로는 케이퍼를 곁들인 훈제 연어, 앤초비를 채운 미니 피망. 빵도 한 세네 종류 있어서 고르면 되는데 나는 곡물 롤 하나 골랐다. 연어가 짜므로 빵에 버터 바르고 훈제연어 올려서 냠냠
호박 크림수프. 가운데 나온 크림을 휘휘 저어서 잘 섞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갠 적으로 저녁식사 요리 코스 중에서 베스트였음
색깔은 마치 브로콜리 수프 같지만 맛은 부드러운 호박 수프
메인으로 선택한 구운연어와 폴렌타 케이크. 뭔지 몰라서 신기해서 시켜봤는데 저 폴렌타 케이크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사이드로 양파를 구워줘서 너무 좋았다. 이미 전채요리들로 배가 찬 상태여서 반 정도만 먹고 남긴듯하다. 대한항공 기내식 서비스에는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냥 그랬음.
이어 후식으로 치즈와 과일 카트가 나와서 선택하면 된다. 다 달라고 해도 되지만 배가 부르므로 맨 앞의 연성 치즈 하나랑 과일만 요청드림
정성스럽게 서브된 치즈와 과일
무슨 연성치즈랬는데 이름은 까먹음. 못 먹어본 치즈라서 선택해봤다,. 아주 무난했음. 다른 치즈들로는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와 카망베르가 있었다
과일로는 멜론, 자몽, 오렌지. 하나같이 당도가 달고 부드러워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초콜릿 & 딸기 중에서 선택한 초코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딩턴이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구나~?
커피와 티도 선택 가능한데 녹차를 선택했더니 녹차도 두 종류가 있었다. 그중에서 어린잎 녹차를 부탁드렸더니 세상에 무슨 티팟에 녹차가 나왔다네. 아이고 비행기에서 이게 무슨 일이람
영국에서 온 딩턴이도 물론 티 한잔 해주셔야죠?ㅎ
이렇게 코스로 사육당하니 밥 먹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린것 같다. 먹고 이닦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한숨 잤다.
중간에 잠이 깨어 간식으로는 유명한 대한항공 라면을 먹을까 했지만 속이 더부룩하고 작년에 비즈니스 타면서 먹어봐서 간단히 쿠키로 신청.
랜딩 한시간 전에 승무원님께서 아침 드실 시간이라며 깨워주셔서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아... 아침부터 빵을 두 종류나... 빵은 싫지만 네 종류나 주셔서 예의상 크로와상 반쪽을 먹는 둥 마는 둥
요구르트랑 씨리얼도 선택가능하다. 트레이에 온갖 종류를 다 가져와서 선택하라고 보여주시는데 비몽사몽이라 사진을 못 찍었다. 간단히 요거트만 선택했더니 요거트 안에 넣어먹을 건포도, 파파야, 아몬드 같은 넛츠도 선택하시겠냐고 해서 파파야를 선택했다.
아침식사의 전식 풀 세팅
메인으로 나온 들깨 된장국. 스위스에서는 비싸서 구하기 힘든 한국버섯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동그랗게 빚은 소고기 완자들도 넉넉히 들어있었음. 아침에 따끈한 국을 먹으니 아주 고소하고 속이 쫙 풀리는 것이 정신을 놓고 흡입했다.
후식으로는 저녁식사와 동일하게 과일.
랜딩 직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오미자차를 권해주셔서 받았더니 세상에 또 이렇게 예쁘게 내어주시기 있기 없기.
안에 하트 모양으로 깎은 배가 들어있었다. 이 디테일 어찌할 거야!!!ㅋㅋㅋ
작년에 인천-파리 A380 비즈니스를 탑승했을 때와는 정말 확연하게 비교가 되던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 물론 퍼스트의 서비스가 매우 훌륭하기도 하지만... A380은 비즈니스가 백석에 달해서 기내식 서빙하시는 승무원님들께서 엄청 바쁘게 서빙을 하시느라 마치 이코노미에 탄 기분으로 서브를 받았다. 그리고 퍼스트와 달리 그릇이 하나하나 따로 나오지 않음.
퍼스트는 나를 담당하시는 승무원님께서 그릇이며 커트러리를 하나하나 깔아주시고, 음식 다 먹고 나면 조리해주신 승무원님께서 또 따로 오셔서 음식은 괜찮았는지 여쭤보기까지 하셔서 송구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마일리지를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퍼스트 탑승 경험이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참고: 대한항공 유럽행 편도행 일등석 마일리지는 80,000 마일리지만 있으면 사용 가능!
나는 로마-인천 편도로 끊은 거라 80,000마일리지만 사용했다. 왕복은 160,000 마일리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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