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아서 작년에 스위스 올 때 비즈니스로 거의 180킬로에 달하는 짐도 옮겼었다. 그때 경험을 토대로 남은 마일리지는 나중에 한국다녀올때 남은 짐 옮기려고 아껴둔거였는데...ㅠㅠ 심지어 퍼스트는 32kg 수화물 3개나 부칠 수 있었는데... 급성 치통으로 빠른 마일리지 발권을 하느라 이번에 다 털렸다. 아쉽긴 하지만 몸이 아플 때 차라리 퍼스트로 탑승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왕 타게 된 거 마침 좋은 기종을 타게 되어서 탑승기를 남겨본다.
취리히는 한국으로 일주일에 3번만 취항을 해서 무려 6개월치가 이미 만석이더라.ㅋㅋㅋ 우리집에서 취리히 공항이 멀기도 하고 기차타고 가면 몇 번 갈아타야해서 무거운 캐리어 들고 그게 더 힘들 것 같아 그냥 제네바 공항까지는 남편이 차로 데려다주고, 제네바-로마 편도이동 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대한항공에 체크인했다. 처음으로 줄서본 퍼스트 클래스 대기줄 ㅎ
제 앞에 이미 한분이 체크인 중이셔서 일빠로 체크인을 못했다는 슬픈이야기
수화물 무게측정하려고 저울에 올리려고 하니깐 직원이 곧장 달려와서 자기가 들어서 올려줌.ㅋㅋㅋㅋㅋ 퍼스트라고 따로 택을 달아주더라. 그리고 원하면 수화물포장도 해준다. 저번달에 에어프랑스에서 긁혀 나와서 속상했던 터라 무조건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장정 세명이 달라붙어서 내 캐리어를 대한항공 비닐로 포장해줬다
탑승권이랑 라운지 입장권, 그리고 보안검사 시 사용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까지 받았다
보안검사하러 들어갈 때 요 패스트트랙 라인을 사용해 빠른 수속 가능!
라운지에서 잘 쉬다가 보딩타임이 되어 드디어 입장.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은 작년에 타봤지만 퍼스트는 처음이구만유 ㅎㅎ
좌석이 아니라 룸을 주시는데요?! 대한항공 기재중에서 일등석 중에 제일 좋은 코스모스위트 2.0 이 탑재된 747-8i기종이었다. 럭키! 가운데 슬라이딩 도어도 달려있어 문을 닫으면 프라이빗한 여행이 가능.
인생에서 이렇게 넓은 좌석을 받은 건 처음. 747-8i 기종의 일등석은 코스모스위트 2.0으로, 총 6개의 좌석밖에 없다. 1A 가 뭐랄까 약간 상징적인 좌석번호라서 거기 앉을까 했으나 앞부분 기체가 좁아서 좌석이 좁은 느낌이 든다고 하여 2열로 선택했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던... 2열 좌석을 추천합니다 ‘ㅁ’
의자도 어찌나 넓직하시던지... 총 공간은 나 혼자서 창문을 4개나 쓰는 넓이였다
노이즈캔슬 기능이 있는 보스 헤드폰과, 비행하면서 쓸 수 있는 어메니티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주셨다
그리고 이건 일등석에 타야만 받을 수 있다는 기내용 잠옷 ! 입어봤는데 면이 정말 부들부들하고 촉감이 좋았다. 사이즈도 구분되어 있어서 나는 스몰사이즈로 받았다
최신기종이라 그런지 리모콘도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느낌
약간 휴대용 게임기같이 생긴 느낌이었다
요건 좌석 컨트롤 버튼. 쫙 피면 180도로 펴지는 풀플랫이고, 일등석은 여기에 이불을 가져다 주셔서 아예 침대처럼 사용 가능하다
좌석에 앉으면 보이는 모니터와 옷장. 일등석은 본인의 짐을 헤드캐빈에 넣는게 아니라 모니터 왼쪽의 옷장안에 열어서 넣으면 된다. 키가 작아 헤드캐빈에 넣고 뺄 때마다 낑낑거리는 나에게는 넘나 편리한것
열면 이렇게 넉넉한 크기의 옷장이 된다. 옷걸이도 달려 있어서 겉옷 및 기내용 잠옷 갈아입을 때 입고 있던 옷은 여기 걸어두면 된다
보스헤드폰! 오른쪽의 전원 버튼을 켜야 작용하시던...ㅎ
웰컴드링크로 오렌지주스와 그 유명한 대한항공 마카다미아넛츠를 서브받았다. 일명 그 땅콩... 짭잘하니 완죤 맛있던데?! 홀린듯이 다 집어먹음
어메니티 파우치 안에는 칫솔, 각종크림, 립밤 등이 들어있었다.
슬리퍼도 작년에 탑승했던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퀄리티가 더 좋았음. 좀 더 톡톡한 면이었달까
내 짧은 다리는 아무리 뻗어도 건너편 발받침대에 닫지를 못했다.
저녁식사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이렇게 침대로 변신된 좌석! 베게도 두개나 받았다. 저 이불은 폭신하고 따뜻해서 저기 누우니 진짜 집안에서 침대에 누워 딩굴거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가운데 슬라이딩 도어를 닫으면 진짜 프라이빗한 룸에 들어와있는 기분
이번 비행을 함께한 동반자 딩턴이도 침대 맛 좀 한번 보여드리고
슬라이딩도어를 닫은 상태에서 찍은 사진. 혼자 집에서 침대 딩굴거리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익숙한 느낌이란! 남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딩굴거리며 영화 보다가 스르륵 잠들었다. 이불도 따뜻해서 일어나보니 살짝 더운 느낌이었다. 돈이 좋긴 좋구나 비행기를 누워타서 가다니!ㅋㅋㅋ 큰일났다 퍼스트의 맛을 알아버렸다
내 작은 몸뚱이로는 정말 차고 넘치게 넓었던 퍼스트 베드...
아침식사를 먹어야해서 불을 켜고 깨워주셨다. 진짜 침대같은 느낌
10시간 정도의 비행이었는데 밥 먹고 자고 다시 일어나 아침 먹으니 벌써 인천 도착...! 작년에 한국-파리 비즈니스 탔을때도 느꼈지만 비즈니스부터는 비행이 확실히 덜 피곤하다. 이래서 돈이 좋긴 좋구나. 그리고 이왕 마일리지 모아서 탈거면 비즈니스보다는 가격의 레벨이 다른 퍼스트를 타는게 가격대비 효율이 좋은 것 같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친절한 승무원님이 오셔서 친히 나가는 입구까지 모셔주셨다. 그렇다 비행기에서 처음으로 내리는 사람이 된 것이다.ㅋㅋㅋㅋ 승무원님 뒤로는 줄서서 나가기를 기다리는 비즈니스 승객들이 보였고(...) 출입문에 구름다리 같은 연결통로를 연결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와 퍼스트 좋다 좋아...
그렇게 제 앞에는 연결편 통로를 담당하신 승무원님 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손님이 되다니 기분이 정말 묘했다
수화물도 진짜 빨리 나왔다. 거의 첫 번째로 나온듯? 수화물 포장 덕분에 하나의 손상없이 무사히 도착했으나 저 포장의 단점은 바퀴가 안끌린다.ㅋㅋㅋ 결국 카트에 싣고 나와서 집에 가야하니깐 다시 주섬주섬 저 포장을 뜯어야 했다는(...)
인생 처음 타본 퍼스트는 정말 이름값을 하였으며 마일리지를 털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집에서 잠자듯이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잠들고 일어나니 한국에 도착이라뇨. 이코노미랑 비교하면 몸이 전혀 힘들지 않은 비행이었다.
결국 나는 또 이렇게 마일리지의 노예가 되어... 다음번에는 기필코 한국-스위스로 오는 퍼스트나 비즈니스를 탑승해서 수많은 나의 짐과 한국 식재료를 짊어지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2편은 기내식만 따로 포스팅할 예정.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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